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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획서의 5가지 구성 요소

좋은 기획서의 5가지 구성 요소

“문서 구조가 너무 혼란스럽네요.”

제가 처음 기획자로 일하게 되었을 때, 첫 번째 과제는 공공기관 프로젝트에 제출할 제안서를 작성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막막했던 저는 회사의 공유 폴더에 있는 오래된 기획서들을 참고하며 제안서 작성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임기응변식으로 문서를 완성해 리뷰를 받았고, 그 자리에서 들은 첫마디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아이디어는 좋은데, 문서 구조가 너무 혼란스럽네요."

그 순간 깊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아이디어라도 문서가 논리적으로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제대로 전달될 수 없다는 것을.

기획자는 단순히 회의실에서 말로 설득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획서를 통해 팀을 움직이고 실행을 이끌어내는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좋은 기획서'는 무엇이 다를까요?

지금부터 제가 실무에서 수없이 작성하고 리뷰해오며 정리한 좋은 기획서의 5가지 핵심 구성 요소를 소개하겠습니다. 현재 작성 중인 기획서와 비교해보며 당장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기준점을 만들어보세요.

좋은 기획서의 5가지 구성 요소



1. 한 줄 요약(Executive Summary)

좋은 기획서는 시작 1분 안에 핵심이 읽혀야 합니다.
기획서의 첫 페이지 또는 상단에는 '이 기획서가 어떤 내용을 다루는지' 요약 문장이 있어야 합니다.

예: “본 기획서는 신규 유저 유입을 20% 증가시키기 위한 추천인 초대 기능을 제안합니다.”
  • 숫자와 결과 중심으로 요약
  • 기획 배경 + 제안 핵심 요점을 포함
  • 이해관계자가 바쁜 상황에서도 빠르게 맥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

2. 문제 정의와 사용자 관점

기획은 ‘왜 이걸 해야 하는가’에서 시작합니다.
단순히 “기능을 만들자”가 아니라,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가”를 명확히 정의해야 합니다.

예:
- 현재 신규 유입 사용자 중 60%가 가입 후 1일 이내 이탈하고 있습니다.
- 기존 앱 구조상, 추천인 기능이 존재하지 않아 사용자 기반 확장이 어렵습니다.
  • 데이터 기반 문제 제시
  • 사용자 관점의 불편함, 니즈 서술
  • 경쟁 서비스 사례나 사용자 피드백이 근거가 되면 설득력 상승

3. 서비스 구조와 사용자 흐름

사용자가 어떤 순서로, 어떤 화면을 거쳐 목표를 달성하는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기획서에는 반드시 플로우 차트 또는 간단한 UI 흐름 구조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예: 추천인 링크 클릭 → 가입 화면 진입 → 가입 완료 후 혜택 확인 → 초대한 사용자에게 알림 전송
  • 플로우 차트나 스토리보드 활용
  • 유입 → 체험 → 전환 → 반복까지의 흐름 명시
  • 복잡한 UX는 간단한 시나리오로 설명 추가

4. 기능 상세 및 정책 정의

기획서의 중심은 결국 어떤 기능을 어떤 조건으로 구현할 것인가입니다.
잘 만든 기획서는 기능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정책, 예외 상황, 조건까지 빠짐없이 설명합니다.

예:
- 추천인 혜택은 추천 받은 사람이 첫 결제 시 자동 지급됩니다.
- 하루 최대 3명까지 추천 가능하며, 중복 추천은 제한됩니다.
  • 조건, 제한사항, 예외 처리 모두 포함
  • 입력/출력값, 오류 대응까지 기술
  • 개발자/QA 입장에서 궁금해할 내용을 선제적으로 포함

5. 기대 효과 및 KPI

기획은 ‘결과’까지 책임져야 합니다.
이 기획이 도입되었을 때 어떤 수치를 개선할 것인지, 어떤 지표로 성과를 측정할 것인지 명시해야 합니다.

예:
- 1개월 이내 신규 유입 사용자 20% 증가 예상
- 추천 기능 도입 후 DAU 10% 이상 상승 목표
  • 목표 수치를 명시하고, 달성 방법을 제시
  • A/B 테스트, 유입 분석 도구와 연계해 데이터 기반 개선을 유도
  • 결과가 아닌 “측정 가능한 항목”을 기재

결론

기획서는 '그럴듯한 아이디어'를 넘어서 모두가 함께 이해하고 구현할 수 있게 만드는 설명서입니다.
단순히 PPT 디자인이 예쁘다고 좋은 기획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한 5가지 요소를 구조화해서 담아낸 기획서는 누구에게나 명확하게 다가오고, 프로젝트를 움직이는 동력이 됩니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기획서, 이 다섯 가지가 모두 들어가 있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해보세요.

📎 다음 글 예고: “좋은 기획서를 더 빠르게 작성하는 3가지 팁”


자주 묻는 질문(FAQ)

Q기능 설명만 있으면 충분한 것 아닌가요?

A기능만 설명하면 ‘왜’, ‘어떻게’, ‘어떤 효과를 위해’라는 질문에 답하지 못합니다. 전체 설계 구조가 함께 있어야 설득력이 생깁니다.

Q데이터가 없으면 문제 정의를 어떻게 하나요?

A고객센터 문의, 앱 리뷰, 인터뷰 결과도 충분히 인사이트가 됩니다. 정성적 데이터도 활용하세요.

QKPI는 나중에 측정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A기획단계에서 예상 KPI를 제시해야, 기능 우선순위나 리소스 배분 기준이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