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기획자, 대체되지 않는 법 3가지

AI 시대 기획자, 대체되지 않는 법 3가지

AI 시대 기획자, 대체되지 않는 법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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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거 AI가 다 하지 않아?"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얼마 전 회의에서 개발자 한 분이 "이 정도 기획 문서는 이제 AI가 초안 정도는 다 뽑아주지 않냐"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는 웃으며 넘겼지만, 집에 오는 길 내내 그 말이 계속 걸렸습니다.

실제로 요구사항 몇 줄만 넣어도 PRD 뼈대 정도는 순식간에 나오는 시대이니, 완전히 틀린 말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날 이후로 "그럼 나는 뭘 해야 하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계속 던지게 됐고, 그 정리 과정을 이번 글에 담아봤습니다.

2. AI가 대체하는 영역 vs 대체 못 하는 영역

AI가 잘하는 일과 못하는 일을 나눠보면 생각보다 경계가 뚜렷합니다. AI는 정리, 요약, 초안 생성, 유사 사례 리서치처럼 패턴이 있는 반복 작업에 강합니다. 요구사항 문서의 형식을 갖추거나, 회의록을 정리하거나, 비슷한 기능의 화면 구성을 나열하는 일은 이미 상당 부분 대신할 수 있습니다.

반면 AI가 대신하기 어려운 영역도 분명합니다. 이번 분기에 어떤 기능을 먼저 개발할지 트레이드오프를 판단하는 일, 개발팀과 디자인팀 사이에서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일, 그리고 그 결정에 대해 책임을 지는 일입니다. 이 세 가지는 우리 조직의 맥락과 정치적 지형, 과거의 실패 경험까지 알아야 판단할 수 있는데, AI는 이런 맥락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결국 AI는 "무엇을 만들지"에 대한 초안은 줄 수 있어도, "왜 이걸 지금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은 주지 못합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이번 글의 출발점입니다.

3. 실제 사례로 보는 경계선

팀 후배가 신규 기능 PRD 초안을 AI로 먼저 뽑아본 적이 있습니다. 형식은 깔끔했고 오탈자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번 분기 개발 리소스가 제한적이라는 점이나, 지난 분기에 비슷한 기능을 시도했다가 보류된 이력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후배는 그 초안을 뼈대로만 쓰고, 우선순위와 예외 케이스는 처음부터 다시 채워 넣었습니다. AI가 시간을 절약해준 건 맞지만, 그 시간을 벌어준 만큼 "판단"에 쓰는 시간은 오히려 더 늘어난 셈이었습니다.

비유하자면 AI는 반죽을 대신 해주는 기계와 비슷합니다. 반죽은 빨라지지만, 육수 간을 보고 그날의 재료 상태에 맞춰 조절하는 일은 결국 사람의 몫으로 남습니다.

4. 실무 팁 3가지


① AI가 잘하는 일은 넘기고, 판단이 필요한 일에 집중한다

반복적인 문서 초안, 요구사항 정리, 유사 사례 리서치는 AI에게 맡기고, 그렇게 남는 시간을 우선순위 판단과 이해관계자 조율에 씁니다. 다만 AI 초안을 그대로 제출하는 건 위험합니다. AI는 우리 조직의 최신 정책이나 이번 분기 리소스 상황 같은 맥락을 모르기 때문에, 겉보기엔 그럴듯해도 실제로는 쓸 수 없는 내용이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② AI 산출물을 검증하는 눈을 기른다

AI가 뽑아준 결과물이 그럴듯해 보여도, 그것이 우리 서비스의 맥락에 맞는지 판단하는 능력이 앞으로 더 중요해집니다. 이건 프롬프트를 잘 쓰는 기술이 아니라, 도메인에 대한 이해에서 나오는 판단력입니다. 특히 법률, 정책, 경쟁사 정보처럼 사실관계가 중요한 내용은 AI가 없는 내용을 그럴듯하게 지어내는 경우가 있으므로, 반드시 원문이나 공식 자료로 다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③ AI 활용 경험을 커리어 자산으로 남긴다

AI로 무엇을 어떻게 개선했는지 기록해두면 이직이나 평가 자리에서 구체적인 증거가 됩니다. "AI를 써봤다"는 경험 자체는 이제 특별한 차별화 요소가 아니므로, 어떤 문제에 어떻게 적용했고 결과를 어떻게 검증했는지까지 함께 남겨야 의미가 있습니다.

이 글은 2026.09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AI 툴의 기능과 업계 채용 동향은 계속 바뀌고 있으니 최신 내용은 각 서비스의 공식 문서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5. 마무리

오늘 내용 3줄 요약
  • AI는 기획자의 반복 업무를 줄여주지만, 우선순위 판단과 책임은 대신하지 못합니다.
  • AI 산출물을 그대로 쓰기보다 검증하고 다듬는 역할이 앞으로 기획자의 핵심 역량이 됩니다.
  • AI를 어떻게, 왜 썼는지 기록해두는 습관이 커리어 자산이 됩니다.

지금 진행 중인 업무 중 AI에게 넘길 수 있는 반복 작업이 있는지 한 번만 점검해보세요.

6. FAQ

Q. 기획자도 코딩을 배워야 하나요?
코드를 직접 짤 수 있어야 한다기보다, 개발 구조를 이해하는 정도면 충분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다만 AI로 프로토타입을 빠르게 검증해보는 정도의 활용법은 알아두면 실무에 도움이 됩니다.
Q. AI 툴 중 뭘 먼저 써봐야 하나요?
특정 툴의 우열을 따지기보다, 지금 반복적으로 하고 있는 문서 작업(회의록 정리, 요구사항 초안 등)부터 AI에 맡겨보는 방식으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Q. AI 때문에 기획자 채용이 줄어든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사실인가요?
회사마다 상황이 다르고 아직 명확한 통계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반복적인 문서 작업량은 줄어드는 추세라고 알려져 있어, 그만큼 판단과 조율 역량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